민주노동당에서 가을농활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에 당에서 농활을 다녀왔는데, 외람되게도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에서 원고를 부탁해 오셔서 다음과 같이 졸고를 제출했습니다. 지인들에게 농활 갔다온 소식을 전하고 싶던 차에 마침 잘되었다 싶어 올립니다. 민주노동당을 바라보고 있는 지인들의 시선이 무거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올바르고 힘있는 당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다음>
농민의 현실과 민주노동당의 임무
-민주노동당 가을농활보고-
안길수 (민주노동당 강북성북지부)
민주노동당 강북성북지부와 의정부지부 당원 10명은 연천군 농민회와 함께 2000년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1박2일의 가을농활을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와초리에서 수행하였다. 30일 오후 늦게 숙소에 도착한 농활대원들은 저녁을 지어먹은 후 농민회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의 시간을 가진 후 다음날 배정받은 작업을 진행하였다. 농민회원들은 짧은 농활이 아쉬운지, 전날 대화의 시간이 부족한지 기어이 또 술을 내어 저녁 늦게까지 농활대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 농활대원들은 평소에 안하던 힘들 작업에, 농민회원들과 나눈 대화와 술에 지쳐 자정이 넘어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만은 새로운 각오로 충전되어 있었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농활을 추진한 목적은 농민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우리 당은 노동자 뿐만아니라 농민, 도시빈민, 양심적 지식인 등 이 땅 '민중'들에 기반하고 민중들을 대변하는 대중정당을 표방하고 있으나, 노동자 특히 민주노총에 절대다수의 세력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 당이 명실상부한 민중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동맹세력으로서 '농민'과 가장 먼저 연대해야 한다. 연대는 구호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산과 투쟁의 현장에서 그 생산과 투쟁을 함께하며 상호 동력을 상승시키는 실천이 연대의 본질일 것이다. 이번 민주노동당의 농활은 그 실천의 첫걸음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나는 이번 농활을 매우 반갑게 맞이했다. 특히 농학도였던 나는 지금 비록 비 농업적 길을 걷고 있지만 항상 우리 농업과 농민의 현실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여건이 되는 한 농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찾고 있던 터였다. 지난 번 추석 때 전농과 협력하여 진행한 재정사업에 발벗고 나선 것도 같은 동기에서였다.
농민들은 노동자 못지 않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 내내 수탈당해 온 것도 모자라 이제 한미, 한일, 한칠레 무역협정이다, 아셈(ASEM)이다 하여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농민회원들과 대화하며 우리 농민들의 현실, 우리 민중들의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위급함에도 불구하고 그 대응은 너무 안일하고 고립분산적이고 무력하다는 자책과 이 현실의 극복은 매우 지난한 투쟁을 동반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번 농활은 첫 시도라는 점도 있지만, 그리 대중적으로 진행하지는 못했다. 전당적으로 추진하기는 했지만 폭넓게 조직하고 치밀하게 기획하지는 못했으며 농민 측에서도 농민회원 중심으로만 준비하고 진행하게 되었다. 물론 여름농활과 달리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과 적은 수의 농활대원이라는 조건 속에서 당과 농민회의 유대를 돈독히 한다는 정도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평가를 해 보자면 적어도 우리 마을 농활에서는 이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농활의 조직화, 교양, 체계적 수행에는 실패했지만 농민회원들과 형제자매처럼 친해질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 농활 때에는 더 많은 당원들이 참여해 더욱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시작이다. 나는 감히 이제 민주노동당이 민중연대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전에 우리가 외치던 '농학연대'를 이제 우리가 '노농빈학연대'로 실현해야 한다. 농민들도 안타까와 하는 바, 이제 한 학교의 농활대원 수가 예전에 한 과의 농활대원 수 수준이다. 그리고 전국적인 동향은 잘 모르겠으나 경기북부만 보자면 농민회도 예전보다 많이 세력이 약해졌다고 한다. 우리 민주노동당은 각계각층 민중이 힘을 모아 만들고 그 민중운동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당인 만큼 민중운동을 복원해 내고 그 운동들의 연대를 복원해 내야 할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또한 복잡해지고 정교해지고 강력해진 내외 독점자본의 공격에 맞서 전 민중적 연대와 투쟁을 지도하고 조직하고 마침내 승리로 이끌 실천들을 요구받고 있다. <끝>
그럼, 오늘도 행복하세요.
=====================================================
모두가 '안길 수' 있는 사람이고자...
T:02-9811-008, F:981-0036, PCS:016-210-1007
142-812 서울 강북 미아3동 224-44. 2층 백산네트워크
revolist@networker.co.kr
http://www.networker.co.kr/revolist 안길수 홈
http://www.networker.co.kr 백산네트워크
(인터넷전용선/홈페이지/웹호스팅/전자상거래/네트워크)
http://www.kdlp.org/kangsung 민주노동당 강북성북지부
http://pssp.jinbo.net 사회진보연대
http://www.networker.co.kr/jeondang 전당(상록 동기동창)
http://www.networker.co.kr/agro90 서울대 농생물90 동기회
|